1920년 영국의 한 식물학자 윌슨에 의해 ‘Abies Koreana’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공개된 구상나무는 한반도, 그 중에서도 주로 제주도의 한라산에 서식하는 침엽수종이다.
구상나무의 이름은 제주도 방언인 ‘쿠살낭’에서 비롯되었다. ‘쿠살’은 성게, ‘낭’은 나무를 뜻하는데, 제주도인들은 구상나무의 잎이 성게가시처럼 생겼다고 해서 구상나무를 과거에 쿠살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상나무는 가지나 줄기에 돌려나는 선형의 잎을 가지고 있다. 바늘 모양의 잎은 사시사철 푸른색을 띠며, 5~6월에 피는 꽃은 빨강, 노랑, 분홍 등 다양한 빛깔을 띤다고 한다.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가장 사랑 받던 나무이기도 했던 구상나무는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기후변화가 그 원인인데, 환경 변화로 인한 수분 부족이 구상나무가 집단으로 고사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한다. 2013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한반도 고유종인 구상나무를 지키기 위한 개인과 단체들의 꾸준한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